| [리뷰] "당신의 밤이 우리의 낮보다 시끄럽다면"…텐마인즈 '모션필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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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보약이다" 웰니스시대, '잘 자는 삶'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수면에 정보기술(IT)를 결합한 슬립테크가 덩달아 각광받고 있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쏘아올린 작은 공'에 그칠 줄 알았던 시장에 대기업까지 하나둘 뛰어들 만큼 인기란다. 요즘 내 최대 고민은 코골이다. 잘 자는 삶을 위한 필요충분조건 중 하나를 고르라면 미련없이 코골이 퇴치를 꼽겠다. 코골이는 대표적인 수면장애 증상이다. 아무리 잠을 많이 자도 피곤하고, 수면 무호흡 등 건강에도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지 꽤 됐지만 이렇다할 해결책이 없었다. 함께 잠을 자는 옆사람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는 탓에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같은 문제로 각방을 쓰거나 다른 침대를 사용하는 부부가 늘고 있어 '수면 이혼(sleep divorce)'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라고.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같은 고민을 나누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덕분에 슬립테크 시장에 코골이 완화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은 텐마인즈의 모션필로우. 바다 건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IT 전시회 CES 2020에서 첫 'CES 혁신상' 을 시작으로 3차례 수상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혁신의 집약체다.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괄목할 만한 성적인 만큼 눈여겨 볼 수 밖에 없었다. 얼핏 보면 평범한 베개지만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코골이를 방지한다. 사용자의 코 고는 소리에 반응한 AI가 베개 내 4개의 에어백을 천천히 불리는 방식으로 머리를 회전시켜 기도를 확보, 코골이 완화를 돕는 방식이다. 뉴시안은 텐마인즈의 도움을 받아 일정기간 모션필로우를 사용해 봤다. 구성품은 베개와 모션시스템 등이다. 모션시스템이 코골이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베개의 에어셀이 부풀어 머리 위치를 조정해 준다. 한마디로 내 코골이 소리를 학습한 모션시스템이 자동으로 베개를 조절해 준다는 소리다. 다양한 컬러의 베개·모션필로우 커버를 판매하고 있어 가정의 어떤 인테리어에도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린다. 첫인상은 글쎄, '그냥' 베개였다. 그러나 이제 IT 기술을 엄청나게 곁들인…. 모름지기 베개란 너무 딱딱하거나 흐물거리지 않고 '중도'를 찾아야 한다. 또 누군가는 높은 베개를 선호하겠고, 누군가는 낮은 베개를 좋아할 수도 있으니 내게 맞는 베개를 찾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만난 모션필로우는 참 포근했다. 에어백의 높낮이도 적정해서 목이 불편하지 않았고, 푹신한 에어백이 베개에 파묻히는 듯한 푹신함을 안겨줬다. 베개 내부에는 에어백만이 존재해 전자파 등의 걱정도 덜었다. 사용법은 간단했다. 모션시스템을 켜고, 자면 된다. 모션시스템은 사용자가 수동으로 전원을 켜거나, 앱을 통해 수면 시간대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작동법이 수동이든, 자동이든 장단점이 있다. 번거롭다기보단 낯설다는 표현이 맞겠다. 그저 쓰러지기만 하면 꿈나라로 떠날 수 있던 일반 베개와 달리 작동 관련, 별도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익숙하지 않아 낯선 베개. 공기주입으로 베개의 높낮이가 달라지는 시스템이다 보니 깜짝 놀라 잠에서 깰 때도 있었다. 적막한 가운데 에어백 관련 기계음이 다소 크게 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사용 전 이미 인지하고 있던 내용이었고, 무엇보다 생각보다 거슬리지 않아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과 연계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코골이 유무를 비롯한 건강 모니터링 기능도 제공한다. 수집된 코골이 데이터는 수면 데이터 관리 전용 앱으로 전송돼 사용자가 직접 본인의 수면 습관과 상태, 코골이 소리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가족 구성원들과 공유할 수 있다. 굳이 코를 골지 않는 사람이라도 본인과 가족의 수면 건강을 체크하고 싶다면 모션필로우를 써야 하는 이유다. 왠지 모르게 개운한 출근길, 어플에 기록된 나의 수면 정보는 너무 적나라했고, 다소 충격적이기도 했다. 수면시간부터 코골이 수준, 그에 따른 에어백 작동 내역까지 세세하게 기록돼 있었다. 녹음 기능도 제법 유용하게 사용했다. 참 고마웠다. 참 고맙긴 하지만 한편으론 씁쓸했다. 내가 이렇게 ① 크게 ② 자주 ③ 오랫동안 코를 곤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나의 코골이는 남편이 뒤집어 씌운 억울한 모함이라는 주장이 힘을 잃게 된 순간이었다. 기사 작성을 위한 제품 체험 특성상 워낙 짧은 기간 이용하다 보니 사용자 본인이 직접 느낄 수 있는 효과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하루하루 좋아지는 남편의 얼굴을 보니 그 효과는 분명했다. 실제로 남편은 내가 코를 골 때 옆에서 깨우거나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코골이가 많이 줄었다. 빈도도 줄었고, 소리 또한 작아졌다. 실제로 텐마인즈가 출시 전 '코슬립 수면 클리닉'과 함께 진행한 사용자 테스트에서 참가자 중 93.7%가 코골이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다원 검사를 통해 확인한 코골이 감소율은 평균 44.4%에 달한다. 오랜 시간 익숙해질 정도로 사용하다 보면 코골이 시간대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원래 '코골러' 들은 본인이 코를 골았다는 기억조차 없기 마련이다. 효과를 기대하기 앞서 80만원대의 금액은 분명 부담이 될 수 있겠다 모션필로우의 전체적인 총평은 코골이 최대 피해자인 남편의 입을 빌려 완성해 본다. "코를 골길래 지켜 봤더니 푸쉬~ 하면서 바람이 들어와 코골이가 멈추더라(표정도 매우 밝았다)"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과 나의 평화로운 밤을 위해 이보다 좋은 선물이 있을까. 실제로 텐마인즈의 모션필로우 연령대 분석 결과 3040 부부 고객의 구매가 특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는 얘기다. 물론 스스로를 위한 셀프 선물로도 좋다. 정말 개운했다. 아, 앱 확인 후 놀라지 마시라. 나와 당신의 밤은 남들의 낮보다 시끄러울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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